카테고리 없음2008. 1. 17. 10:22
"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정말 재미가 나고 적극적으로 열의를 쏟는다. 뭔가를 새로 창조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아침저녁에도 그 생각, 자고 일어나서도 그 생각, 무언가 부족한 게 없나, 있으면 보강하고 물어보고, 회의를 해서 안 되는 게 있느냐, 또 알아보고 일을 맡기고 ... 난 똑같은 일을 하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요."

홍화상 씨가 집필한 <이병철경영대전(바다출판사)>에 나오는 한 대목을 옮겨보았다. 무엇을 하건 정상에 서는 사람들의 자세를 간결하게 정리해 둔 문장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얼쩡거린다고 해서 세상의 일 가운데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짧은 기간이라도 폭발적인 에너지와 관심을 집중시켜야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의 귀한 일들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의 직무를 호암처럼 할 수 있다면 누가 성공하지 못하겠는가? 자나깨나 이루려고 마음 먹은 일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킨다면 아마도 두뇌 속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낼 것임에 틀림이 없다.

흔히 성공하는 사람들은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 집중력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심전력을 기울이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뜻한다. 이것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낼 수 없을 것이다. 호암은 성공을 원하는 자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또 하나의 교훈을 가르쳐 준다.

"자고로 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 운(運), 둔(鈍), 근(根)이 그것이다.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운을 잘 타야 하는 법이다. 때를 잘 만나야 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그러나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한다. 운이 트일 때까지 버티어 내는 끈기와 근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잘나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살아가면서 이를 늘 내 자신에게 반복해서 들려준다. 정말 운이 중요하다. 그래서 조금 잘 된다고 해서 자신을 과신을 필요가 없다. 조금 못된다고 해서 머리를 싸매도 고민할 필요도 한탄할 필요도 없다. 잘되고 못되는 것도 반복되게 마련이다. 최후의 승자란 끈기와 근성을 가진 사람이다.

때를 기다리고, 언젠가 자신에게도 큰 기회가 오리라는 확신을 갖고 스스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자에게 운명을 그다지 가혹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기도 하다.

호암은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 같은 성공의 법칙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정심을 갖고 정도를 걸으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가 오게 된다.

우리 사회처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곳에선 성공과 실패 사이에 부침을 거듭하는 상람을 보는 일이 흔하다. 자신이 가진 본래의 모습을 갖고 성공에 이르지 못하면 그 성공의 수명이 얼마가지 않는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삶을 길게 바라보고, 하루하루 공든 탑을 쌓듯이 자신의 업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보자. 그러다 보면 기회란 조용히 다가오게 된다. 행여나 자신이 요행을 바라고 있지 않는지를 이따금 확인해 보는 것도 자신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다.
Posted by Blu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