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음편한 글2009. 7. 31. 09:51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시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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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과 같은 존재인 아버지를 노래한 시이다. 말없이 사랑과 근심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는 매일 매일의 힘든 수고와 삶의 무게를 짊어 지고 사시면서 외로움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린 것들의 순수한 피' 즉 자식들의 올바른 성장과 순수밖에 없다. 기독교 시인으로서의 인생관이 잘 드러나 있다.

* 심상 : 비유와 상징
* 어조 : 차분하면서 담담함

* 구성
. 제1연 : 아버지의 존재
- 바람 : 세파(世波)의 어려운 삶
. 제2연 : 아버지의 희생
. 제3연 : 아버지의 사랑
- 2~3연 : 희생, 사랑, 정성, 자상함, 인자함
. 제4연 : 자식 걱정하는 아버지
-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 : 불안, 걱정스러움
- 아버지의 나라 : 중요한 삶의 의미(즉, 자식은 소중한 존재)
. 제5연 : 아버지의 고독
. 제6연 : 아버지의 존재
. 제7연 : 고독을 치유하는 아버지
- '때' : 부정(不正), 불결(不潔)의 의미가 아닌, 어렵고 고된 삶
- '피'(血) : 순수한 마음, 올바른 성장을 의미. 청교도적인 윤리 사상 반영

* 주제 :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

1. --- <아버지의 기도>(맥아더)
2. --- 김현승 시
<슬픈 아버지>
3. --- 박성룡 시
<생활> (아버지의 마음)
4. --- 김종길 시
<성탄제

Posted by Blu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