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음편한 글2009. 7. 31. 09:55

[직장인들이 뽑은 내 인생詩 한 편]

아버지 술잔엔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

Posted by Blue Sky
글/마음편한 글2009. 7. 31. 09:51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시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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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과 같은 존재인 아버지를 노래한 시이다. 말없이 사랑과 근심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는 매일 매일의 힘든 수고와 삶의 무게를 짊어 지고 사시면서 외로움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린 것들의 순수한 피' 즉 자식들의 올바른 성장과 순수밖에 없다. 기독교 시인으로서의 인생관이 잘 드러나 있다.

* 심상 : 비유와 상징
* 어조 : 차분하면서 담담함

* 구성
. 제1연 : 아버지의 존재
- 바람 : 세파(世波)의 어려운 삶
. 제2연 : 아버지의 희생
. 제3연 : 아버지의 사랑
- 2~3연 : 희생, 사랑, 정성, 자상함, 인자함
. 제4연 : 자식 걱정하는 아버지
-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 : 불안, 걱정스러움
- 아버지의 나라 : 중요한 삶의 의미(즉, 자식은 소중한 존재)
. 제5연 : 아버지의 고독
. 제6연 : 아버지의 존재
. 제7연 : 고독을 치유하는 아버지
- '때' : 부정(不正), 불결(不潔)의 의미가 아닌, 어렵고 고된 삶
- '피'(血) : 순수한 마음, 올바른 성장을 의미. 청교도적인 윤리 사상 반영

* 주제 :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

1. --- <아버지의 기도>(맥아더)
2. --- 김현승 시
<슬픈 아버지>
3. --- 박성룡 시
<생활> (아버지의 마음)
4. --- 김종길 시
<성탄제

Posted by Blue Sky
글/마음편한 글2009. 2. 5. 09:30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 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 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詩)가 될 것입니다

Posted by Blue Sky